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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에 열린 '외계인대축제'에 1만2000명이 모였다. 밀양과 외계인이 무슨 관련이 있나
"밀양에는 아리랑우주천문대가 있다. 이곳에서 제6회 외계인대축제가 열렸다. 외국인 분장을 주제로 하는 독창적인 과학축제인 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특히 '외계인들이 밀양에 전입 신청을 한다'는 이색적인 설정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 같다. 이런 작지만 독창적인 축제 하나가 지역경제에 주는 효과는 상당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밀양도 지난 6월 인구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오래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충격은 덜했지만 시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어찌 보면 지역 인구감소는 거부하기 힘든 구조적 현상이다. 선진국들도 이미 경험했고 직면한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시정의 최우선 목표는 지역 활성화를 통한 인구 증대다. 하지만 인구 10만 사수라는 상징적 목표에 매몰되진 않으려 한다. 인구 10만이 6.25 때의 낙동강 방어선은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현재 살고 있는 시민들의 행복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의 변화다
"사실 제1호 공약이 24시간 돌봄체계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이었다. 지난 3월부터 경남도교육청과 협력해 '밀양형 늘봄 다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인데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방과 후부터 저녁 8시까지 전적으로 돌봐주는 시스템이다. '아이 때문에 일을 못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없다'는 볼멘소리를 밀양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개원한 경남진로교육원에도 주목해달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게 하고,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경남도교육청과 협력해 500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 개원했는데, 올 연말까지 5만명 이상의 방문이 예상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나중에 밀양의 '잠재적 우군'이 될 수 있다."
- 최근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시민들 기대감이 높다
"나노산단은 총사업비 3700여 억원이 투입된 거대한 프로젝트다. 올해 3월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는 사업준공 인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나노산단 대표기업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으로 입주 후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하고, 매출도 대폭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연간 8억3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2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기회발전특구는 입주 기업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산단 내에서 창업 또는 신설하는 기업에게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 100%를 감면해 주고, 이후 5년간 50%를 더 감면해 준다. 기업상속세 요건도 대폭 완화해 주고,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으로 설비투자금도 추가 지원한다. 현재 나노산단 입주율은 기대에 못미치지만,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맞물려 입주기업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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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김해시 진례면과 밀양시 상남면을 연결하는 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부산신항과 김해공항, 밀양 나노산단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과 맞물리면 물류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유치와 산업 인프라 확충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동남권 핵심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기쁜 일은 이달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개최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도 있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 김해~밀양 고속도로 예타 통과 등 나노산단의 우수한 산업 입지와 투자 인센티브를 소개하고, 밀양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 밀양 출신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힘을 보태준 덕분에 현장에서 3개 기업과 54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밀양시를 '2025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한 것도 경사 아닌가
"밀양은 말 그대로 문화관광 도시다. 밀양공연예술축제,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밀양은 공연 문화의 메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올해로 67회째를 맞은 아리랑대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방문객 40만명을 돌파한 명품 축제로 자리잡았다. 여타 지역들의 '먹고 놀자식 판박이 축제'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고품격 문화축제의 전범'이라 확신한다.
밀양의 최대 보물은 빼어난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이다. 이것을 잘 엮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영남루가 60년 만에 국보 지위를 되찾았고, 18년간 방치됐던 옛 밀양대학교 부지는 '햇살문화 캠퍼스'로 거듭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여기에 방치된 강변을 재정비해 만든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도 온 가족이 즐기는 복합레저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같은 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노력에 문체부가 '2025 올해의 문화도시' 지정으로 화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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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밀양을 떠받치는 큰 축 중 하나가 농업이다. 밀양 삼랑진은 우리나라 겨울딸기 시배지다. 특산품도 너무 많다. 얼음골 사과, 대추, 깻잎, 고추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특산물 관련 축제가 끊이질 않는다. 무엇보다 밀양은 우리나라 농업 첨단화의 첨병이다.
최첨단 농법은 '스마트팜'이 기반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대규모 인력을 사용하는 기존의 농법과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다르다. 미래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고, 현재 실제로 구현되는 농법이기도 하다. 우수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설과 실습농장, 임대형 스마트팜 등 청년 농업인을 밀양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 앞으로의 시정계획을 밝혀달라
"나는 보궐선거로 취임했다. 이전에 추진했던 사업은 마무리해야 하고, 새로운 정책도 개발해 추진해야 한다. 일종의 '이중고'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직까지는 시민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많겠지만 그렇다고 서두르지도 않겠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보궐선거 때 '내실 있는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반드시 지키겠다. 취임 이후 100회 이상 현장 소통 행사를 가졌고, 틈만 나면 현안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전시적이고 과시적인 행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와닿는 시정을 적극 펼쳐 나가려 한다. 약속했던 '행복한 시민이 사는 빛나는 밀양', 반드시 실현시키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