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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호 잠수함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34년간 지구 15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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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11. 19. 10:58

한국 첫 잠수함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YONHAP NO-3079>
우리 해군의 장보고함(SS-Ⅰ, 1천200t급). /해군 제공
대한민국의 1번 잠수함이었던 장보고함(SS-Ⅰ·1200t급)이 19일 마지막 항해를 끝으로 34년간의 임무를 마친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1992년 독일에서 인수한 장보고함은 이날 오후 진해군항을 출항해 약 2시간의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이날 항해에는 장보고함 첫 항해를 맡았던 안병구 초대함장(예비역 준장)과 당시 장보고함 무장관, 주임원사 등 인수 요원 4명이 함께한다. 장보고함이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부두에 훗줄을 걸고 입항하면 진해군항에 정박한 모든 잠수함이 기적을 울리며 임무 완수를 축하할 예정이다.

안병구 초대함장은 "장보고함 도입 이전 수중은 우리 해군의 영역이 아니었다"며 "미지의 세계였던 대한민국의 바닷속을 개척한 '해양의 개척자' 장보고함의 처음과 마지막 항해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90년대 초 독일에서 잠수함을 도입하고 운용기술을 배워왔던 우리 해군이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운용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디젤 잠수함 운용국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권 장보고함장은 "장보고함은 최초의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급 잠수함과 장영실함 도입, 국가전략부대 잠수함사령부 창설의 초석을 다진 잠수함부대의 꿈이자 도전의 상징이었다"며 "앞으로도 잠수함승조원 모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장보고함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은밀하게 가장 강력한 무기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침묵의 수호자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첫 잠수함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YONHAP NO-3077>
1992년 10월 14일 독일 HDW 조선소에서 장보고함 인수식이 거행되는 모습. /해군 제공
장보고함은 약 34년간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약 63.3만km를 항해하며 우리 해양주권을 수호해 왔다. 1993년 6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취역함에 따라 우리 해군은 수상·수중·공중의 입체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장보고함은 1997년 하와이 파견훈련을 통해 약 1.8만km 단독 항해에 성공하며 장거리 잠항과 원해 작전능력을 세계에 입증했다.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는 미국 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30여 척을 모의 공격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았다.

또 장보고함은 2013년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에도 참가하며, 잠수함이 참가하는 주요 해외훈련에 모두 참가한 첫 잠수함이기도 하다.

장보고함은 '백번 잠항하면 백번 부상한다'는 잠수함사의 안전신조 하에 동·서·남해와 해외를 종횡무진 누비며 이날로 해양주권 수호 임무의 마침표를 찍는다.

마지막 항해 앞둔 대한민국해군 최초의 '잠수함 ...<YONHAP NO-3076>
지난 18일 대한민국해군 최초의 잠수함 장보고함이 다음날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해군 제공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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