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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172년 역사를 상징하는 이 조형물은 최근 TV 홈쇼핑 채널의 침체 속에서 롯데홈쇼핑이 내놓은 오프라인 생존 전략의 상징과도 같다.
홈쇼핑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시청률과 핵심 지표인 거래 규모가 동반 하락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TV 홈쇼핑 채널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구조는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의 확산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에이글 독점 판권을 확보한 이후 홈쇼핑 중심의 단일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한남동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전략적 확장의 거점으로 평가된다. 롯데홈쇼핑은 한남동 등 패션 수요가 높은 권역에 팝업스토어와 편집숍을 배치해 홈쇼핑 중심의 유통 구조를 넘어 소비자 접점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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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전시된 제품군은 겨울 시즌 아이템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고어텍스 헤비 다운 재킷', '폴라텍 풀 집업' 등 기능성 제품들과 에이글의 대표 아이템인 '러버 부츠'가 메인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에이글 컬렉션은 기능성 의류를 기반으로 하되 캐주얼하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플리스 소재와 고어택스 소재 제품들이 주력 제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 제품들 대다수는 아웃도어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도시적 감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구성돼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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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관계자는 "러버 부츠는 약 20여 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2030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며 "아동용 라인업 역시 반응이 좋아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글 매니아층을 위한 라인업도 마련돼 있었다.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라인'은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전문 소비자층의 취향을 겨냥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라인은 가격대가 다소 높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매니아층의 꾸준한 수요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한쪽에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포틀리에'와의 협업으로 구성된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이 공간은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에이글의 감성적인 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방문객들이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까지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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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레인웨어 브랜드 '플로트'와 핸드메이드 슈즈 브랜드 '보사보'를 비롯해 시계 브랜드 '랩스', 비건 패션 브랜드 '아파리' 등 총 8개 브랜드의 의류·잡화가 배치돼 있었다.
여기에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잔느 다마스'의 브랜드 '후즈'와 협업한 모자·가방 등 콜라보레이션 제품 4종이 더해지며 공간 전체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집약한 전시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고객들로 하여금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상품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 반영된 셈이다.
이러한 오프라인 중심 전략은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오픈한 한남동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약 150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며 글로벌 관광객 유입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가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팝업의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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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수입 브랜드 판권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독점 판권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공급 구조와 트렌드를 반영한 큐레이션 전략이 맞물리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TV 홈쇼핑 중심의 사업 구조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롯데홈쇼핑의 이 같은 실험이 새로운 성장 축을 발굴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홈쇼핑 채널 매출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오프라인 공간과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을 연계한 전략이 소비자 유입 경로를 넓히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앞으로도 롯데홈쇼핑은 향후 플래그십 매장 등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적이 없는 인기 글로벌 상품들을 추가 발굴해 사업권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단순 홈쇼핑 채널을 넘어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며 국내외 시장을 잇는 핵심 채널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