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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참사’ UPS는 왜 34년 된 화물기를 운항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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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11. 06. 18:10

맥도넬 더글러스서 1991년 생산한 MD-11
지난 9월 연료 탱크 균열 발견, 수리 필요 기록
UPS PLANE CRASH LOUISVILLE <YONHAP NO-1772> (UPI)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의 UPS 월드 포트 시설에 MD-11 화물기가 세워져 있다./UPI 연합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추락한 물류기업 UPS 화물기는 생산한 지 34년이나 된 항공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비행 기록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지난 9월 3일부터 적어도 지난달 18일까지 샌안토니오에서 운항이 중단된 채 계류돼 있었다.

연방항공청(FAA)의 정비 기록에는 지난 9월 이 화물기의 연료 탱크에 균열이 있어 영구적인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기재돼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미국 방산업체 맥도넬 더글러스에서 1991년 생산한 MD-11 기종이다.

비행기는 생산 시기와 상관없이 주행 거리 또는 이용 시간당 소비하는 연료의 양을 뜻하는 연비가 감소한 정도에 따라 폐기 여부가 결정된다.

자주 운항하지 않으면 그만큼 연비가 떨어질 일도 없는데다 화물기는 일반 여객기보다 비행량이 약 30% 적어서 상대적으로 더 오래 이용할 수 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들은 5일 기자회견에서 사고 항공기가 이륙하던 당시 3개의 엔진 중 하나가 왼쪽 날개에서 분리돼 공항 지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는 3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보통 2개가 있는 요즘 기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이다. 엔진이 1개 더 많기 때문에 연료 소모가 많아 최신기종에 비해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UPS는 2023년부터 MD-11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면서 연료 효율이 높은 새 화물기로 교체하는 계획을 진행해왔다.

이번 사고로 최소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국은 추가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NTSB와 FAA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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