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50% 관세 부과,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공격과 비슷
CSIS 부소장 "中, 상황 즐겨...콜롬비아 등과 무역협정 체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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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불법 마약 조직의 수장'이라며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모든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 중국에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행정부, 첫 좌파 정권 콜롬비아에 관세 예고, 지원금 중단, 반군 단체 선박 공격
브라질에 50% 관세 부과,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공격과 비슷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당시 미군이 콜롬비아 반군 단체와 연관된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고,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페트로 대통령의 뉴욕 시위 참석을 '선동 행위'라고 문제 삼으며 비자를 취소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취임한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추방하는 불법 이민자를 수송할 군용기에 대한 자국 수용을 거부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 부과 위협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정책은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재판을 진행 중인 브라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운반선을 공격하는 것과 같이 남미의 좌파 정권을 압박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과 남미 다수 국가 간 긴장이 수주째 고조되고 있다"며 "미군이 남부 카리브해 지역에서의 군사적 존재감을 급격히 확대했고,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들을 국제 해역에서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페트로 정권이 출범하기 전엔 콜롬비아에 대해 군사·안보 및 무역·경제를 지원했다. 특히 1991년 체결된 무역협정에 따라 콜롬비아가 마약 거래에 대해 합법적인 대안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콜롬비아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며 미국산 수입품 중 70%는 콜롬비아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으로 양국 간 연간 교역량은 약 300억달러로 미국이 소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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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부소장 "中, 이 상황 즐겨...콜롬비아 등과 더 나은 무역협정 체결 원해"
문제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남미 좌파 정권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최대 수출 품목에 속하는 대두 수입을 줄이고,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수입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대두뿐만 아니라 밀·옥수수·닭고기·쇠고기·면화 등의 미국산 수입을 줄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줄리아나 루비오 미주 프로그램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와 원조 중단이 콜롬비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부소장은 "중국이 이 상황을 기쁘게 지켜보고 있으며 콜롬비아 및 해당 지역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더 나은 무역협정 체결을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