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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무기 구매 자금 232조 지원 계획...“돈바스, 러에 넘겨라” 트럼프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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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0. 21. 06:34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트럼프, 푸틴 아닌 젤렌스키 압박 '잘못'"
EU 외교장관회의 "러 동결자산 사용, 러 추가 제재 합의, 우크라 지지"
EU 정상회의, 러 자산 활용, 우크라에 1400억유로 대출 합의 예정
US-UKRAINE-RUSSIA-DIPLOMACY-CONFLICT-WA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화하는 모습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이 18일 공개한 사진./AFP·연합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돈바스 영토를 이양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비판하면서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며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갖도록 양보하면 더한 것들이 계속 뒤따를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이미 여러 번 경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Trump Zelensky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오찬에 앞서 뭔가를 말하고 있다./AP·연합
◇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트럼프, 푸틴 아닌 젤렌스키 압박 '잘못된 전략'"
EU 외교장관 회의 "러 동결 자산 사용, 푸틴 정권 추가 제재 합의, 우크라 지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합의에 도달하면 좋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XEMBOURG EU FOREIGN AFFAIRS COUNCIL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EPA·연합
◇ 23일 EU 정상회의, 러 동결 자산 활용, 우크라에 1400억유로 대출 합의 예정
러 동결 자산 대부분 보유 벨기에, 러 소송 패배시 비용 EU 지급 요구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 사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어 EU 정상들은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1400억유로(232조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할 계획이다. 동결 러시아 자산에 대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 자금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만 사용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EU 관리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EU 집행위원회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무기 구매에 사용할 자금을 단계적으로 대출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 자금이 "우크라이나가 최소 3년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인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유럽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받았다며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동 입장을 취할 것이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U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2100억유로(347조7000억원) 가운데 1830억유로(303조원)이 벨기에 중앙예탁기관(CSD)인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다.

이에 벨기에는 러시아가 EU의 조치에 대한 법적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을 다른 EU 회원국이 부담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면 러시아 자산 사용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EU 회원국은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등 추가 제재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데, 슬로바키아가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제외한 회원국들은 이날 러시아산 가스의 수입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FT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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