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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페이스X ‘스타링크’ 전격 승인… 단말기 60만 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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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15. 13:26

주파수 사용 허가 정식 발급…게이트웨이 4곳 구축
일론 머스크, 15억 달러(약 2조1750억 원) 투자 계획
또 럼 서기장 방미 앞두고 승인…무역협상 탄력 기대
VIETNAM-SPACEX/ <YONHAP NO-5946> (REUTERS)
베트남 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사업을 공식 승인했다. 사진은 지난 2025년 5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진출을 공식 승인하고, 최대 60만 대의 단말기 운용을 허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베트남통신사 등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현지 법인 '스타링크 서비스 베트남'에 대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무선 주파수 및 통신 장비 사용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번 승인으로 스페이스X는 베트남 내에 4개의 게이트웨이(지상 관문국) 기지국을 설치하고, 최대 60만 개의 사용자 단말기를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시범 운영 기간은 라이선스 발급일로부터 5년이며, 늦어도 2031년 1월 1일 이전에 종료된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스페이스X가 베트남에 15억 달러(약 2조175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투자는 베트남 전역, 특히 기존 인터넷 인프라가 제한적인 오지·국경·도서 지역에 광대역 연결망을 제공하는 데 집중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고도의 외교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번 승인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의 미국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럼 서기장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 위원회' 창립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베트남 당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베트남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베트남산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초 6차 무역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베트남 정부가 스페이스X의 투자를 승인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확실한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내부적으로는 이번 결정이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국토가 길고 산간 및 도서 지역이 많아 기존 유선 인터넷이나 4G·5G 망 구축에 한계가 있었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승인은 산간 오지와 해상 등 인프라 사각지대의 인터넷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스페이스X는 향후 베트남 현지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일정과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트남 정부는 이번 시범 사업이 2030년까지 이어지는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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