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200 1위·그래미 수상 등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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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유족과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부고를 전했다.
유족은 성명문에 "길고 용감한 투병 생활 끝에, 마이클이 이 삶을 떠나 집으로 돌아갔음을 무거운 마음으로 밝힌다"고 적었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생전 발표한 음반은 3개에 불과하지만, 디안젤로는 전통적인 알앤비(R&B)와 힙합을 결합시켜 1990년대 말 네오 소울 장르를 개척한 위대한 음악인으로 평가받는다.
1974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난 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1995년 발표한 데뷔 음반 '브라운 슈거'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2위를 기록했다.
2000년 발표한 2집 '부두'로는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고 그해 그래미 어워드의 2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상업적·비평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디안젤로는 2집 수록곡인 '언타이틀드(하우 더즈 잇 필)'의 뮤직비디오에서 나체로 노래를 부르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당대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섹스 심벌로 소비되는 자신의 모습에 부담을 느낀 뒤 고향인 버지니아주로 돌아갔고, 2005년 약물 소지 혐의와 음주 운전 적발 등으로 인해 긴 공백기를 맞았다.
공백을 깨고 2014년 발표한 3집 '블랙 메시아'로 팬들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자신의 음악성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2016년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알앤비 앨범' 상과 '베스트 알앤비 송' 상을 수상했다.
디안젤로는 생전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음악 작업에 대해 "쉬지 않고 돌을 깎아 조각상을 완성하는 일과 비슷하다"며 "어떤 하나를 작업하다 그것에 매몰된다고 생각되면 다른 것으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디안젤로는 그동안 대중에게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네번째 음반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