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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년 만에 계열사 43개 축소…내실 경영 위해 거버넌스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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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0. 13. 08:28

정신아 대표 "AI 시대 핵심사업 집중 위한 내실 강화"
주주가치 제고, AI인재 양성, 책임 경영 실천
AI와 카카오톡 결합 통해 성장 모멘텀 확보
이프카카오 콘퍼런스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가 2년 만에 그룹 계열사 43곳을 정리하며 'AI 중심 내실 경영' 체제로 전환에 나선다. 핵심 사업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계열사 수는 99곳으로,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가 2023년 9월 그룹 사업총괄로 선임된 이후 지속해 온 지배구조 효율화 작업이 본격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당시 142곳이던 계열사는 지난해 132곳, 올해 들어 99곳으로 줄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AI 시대를 대비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구조조정과 동시에 재무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톡비즈니스의 안정적 성장과 계열사 수익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측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구조적 수익성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오는 10월 말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지피티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출시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바로 챗지피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자체 경량화 모델을 적용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내부에서만 작동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응답 속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Agentic) AI 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술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녹여내는 것이 카카오만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주주가치 제고, AI 인재 양성, 소상공인 상생을 중심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상체계를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했으며,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에 나선다.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정신아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으로 일상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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