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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韓대학생 사망 사건,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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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0. 11. 11:50

사기 혐의 내국인 일당 일부 체포…"캄보디아 출국 관여" 수사 확대
경찰 마크 송의주 ㄱ기자
경찰 마크 /송의주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한 사건 관련 국내에서 활동한 대포통장 모집책 일당 중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의 캄보디아 출국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급증하는 해외 취업 사기 범죄와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사기 등 혐의로 대포통장 모집책 일당 일부를 국내에서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은 모두 내국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7월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0대)가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며, 약 3주 후인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당 지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 곳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발급한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이 '심장마비'로 기재됐으며,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원인으로 명시됐다. 앞서 A씨의 가족은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협박범으로부터 "A씨가 사고를 쳤으니 해결해야 한다"는 연락과 함께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받고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대포통장 모집책 중 일부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며 "최근 잇따르는 캄보디아 취업 사기·납치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시신은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조 문제로 인해 사망 후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현지에 남아있는 상태다. 경찰은 유족 및 외교 당국, 현지 수사 당국과 공조해 송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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