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장관, 조현 외교장관에 전언
"조현, 구금 한국인 놀라고 지쳐 일단 귀국 후 다시 美서 일하는 게 좋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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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애초 이날 출발하려다 돌연 연기된 '미국 측의 사정'에 관해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만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이같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귀국하는 방안에 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루비오 장관)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구금 한국인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측 사정'이 구금 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수갑 등을 채우는 것에서 내부 이견을 보였다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고, 우리 정부가 구금 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석방돼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