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용량 40% 증대 추진…안양천 접근성 개선
서울~광명 고속도로 개통 이후 평면화 추진 여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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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8일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의 '서부간선도로 도로용량 확대·기능 향상 방안'을 발표했다.
서부간선도로 개선 작업은 2013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으로, 시는 2027년까지 오목교·오금교·고척교·광명교 등 4개 지하차도를 평면화해 신호교차로로 전환하고 본선구간에 13개소 평면교차로를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15일 오목교 지하차도 폐쇄 이후 정체가 급격히 심해졌다는 민원이 쇄도했다.
시에 따르면 오목교 지하차도 폐쇄 이후 차량 평균 속도는 시속 17.7km에서 6.5km로 떨어져 사실상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 접수된 민원만 두 달새 355건에 달했으며, 유선상이나 온라인 민원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오대중 시 도로기획관은 "보행 친화와 녹지 확충을 중심으로 설계됐던 당시 계획이 현재 교통상항과 도시 여건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교통과 생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원 폭증에 따라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 기획관은 "민원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교통량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한 결과 어려울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서울∼광명 고속도로의 연기된 일정을 지난해 5월 발표했는데, 시는 이미 2023년 7월 착공한 상태였다"며 "이 과정에서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는 출퇴근길 교통정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추석 전까지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한다. 오금·고척·광명교 공사도 함께 연기된다. 일반도로화를 위해 설치 예정이었던 신호교차로는 전면 보류해 주행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대희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원상복구 작업에는 5억~1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며 "당초 확보한 사업비가 있고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이 많지 않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중앙 분리대를 축소해 차로를 1개 더 확보하고 기존 4차로를 5차로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오 기획관은 "차로 확장에는 재설계와 추가 심의 등을 거쳐야 해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로용량이 당초 시간당 6800대에서 8500대로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보행육교 설치,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 시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판단, 이후 교통상황을 분석해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병용 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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