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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저메탄 벼 ‘감탄’ 보급 추진…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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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8. 13. 13:22

일반 벼 대비 메탄 발생량 16% 감소
유전자 조작 없이 전통 육종으로 개발
올해부터 2년간 부안·청주·예천서 실증
1. 감탄 사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메탄 저감 벼 품종 '감탄' 재배단지.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메탄 저감 유전자를 보유한 벼 품종 '감탄'을 개발해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13일 농진청에 따르면 감탄은 유전자 조작 등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벼에서 발생한 '지에스쓰리(gs3)' 유전자를 전통 육종으로 도입해 개발했다.

벼는 뿌리에서 메탄을 발생시키는 고세균 먹이 물질 '메타노젠'을 배출하는데 gs3 유전자는 해당 물질이 적게 분비되도록 작동한다.

농진청 연구결과 감탄은 기존 벼(새일미) 대비 메탄 발생량이 약 16%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를 절반으로 줄일 시 약 24%까지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절반가량 줄이면 수확량은 15~20% 감소하지만 감탄은 약 7%만 줄어 생산성 손실도 적다.

감탄은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라이스(Green Rice)' 사업의 첫 성과물이다. 해당 사업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농수축산 부문에서 2018년 대비 27.1% 감축한다는 정책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감탄 벼 활용은 장비 투입이나 별도 재배관리 없이 품종 교체만으로 메탄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밥맛이 우수하고 병에도 강해 친환경 농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감탄은 올해부터 2년간 전북 부안, 충북 청주, 경북 예천에서 현장실증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9월 연시회를 통해 수요자 의견을 수렴하고 보급 확대를 위한 현장 적응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종자를 우선 보급하고, 저탄소 인증 및 고품질 상표(브랜드) 쌀 전략과 연계해 시장 확대 및 농가 소득향상도 추진한다.

정병우 농진청 밭작물개발부장은 "감탄은 세계 최초로 특정 유전자를 활용해 전통 육종으로 개발된 메탄 저감 벼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식량안보, 환경 보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벼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연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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