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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영장 발부…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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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5. 08. 13. 00:28

法 "증거인멸 염려"…金 서울남부구치소 수감
법정서 제시된 '반클리프 목걸이' 구속 가른 듯
김건희 퇴청-13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 내 미결수(사재판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금된 피의자) 수용동으로 이동한다. 이후 수용자 번호를 부여받고 머그샷 촬영, 정밀 신체검사 등을 진행한 뒤 최대 20일간 수용돼 수사를 받게 된다.

김 여사의 구속 여부를 가른 것은 이날 법정에서 예고 없이 제출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해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는 논란이 일자 처음엔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 해명했지만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다. 최근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선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팀은 반클리프 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해 서희건설 회장의 측근이 2022년 3월 9일 대선 직후 이 목걸이와 같은 모델 제품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했다. 지난 11일엔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받았다. 특히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파악해 해당 목걸이가 청탁의 대가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해당 목걸이를 보관해오다가 2022년 9월 관련 고발이 이어지자 서희건설 측에 이를 반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주거지에서 모조품이 발견된 것 역시 수사에 대비한 '증거 인멸' 정황이라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김건희 특검팀이 16개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에 대한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구속영장에 적시돼지 않은 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날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를 귀국과 동시에 체포하면서 '집사게이트' 의혹 수사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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