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계엄 당시 추경호-한덕수 통화 확인”

조경태 “추경호-한덕수 7분간 통화”
노상원과 자주 연락한 인물도 특정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 간 통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추 전 대표와 한 전 총리가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통화가 확인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팀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 의원은 조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3일 밤 11시 12분에 추 전 대표와 한 전 총리가 7분 이상 통화했던 게 나왔다"며 "한 전 총리가 추 전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강행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다른 의원들도 한 전 총리와 통화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다만 "비상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회 상황을 알 수 있는 인물은 모두 조사 대상"이라며 "현재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란 특검팀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비상계엄 준비 시기에 집중적으로 통화한 '제3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제3자의 내란 방조'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다. 박 특검보는 "노 전 사령관이 조사에 잘 협조해 진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란 특검팀은 이날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