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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무안서 60대 숨지고 2500명 대피…정부, 중대본 2단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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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8. 04. 09:13

하천·지하차도 등 900여곳 통제…"위험지역 철저 관리"
극한호우 쏟아진 광주 북구 도심
무안군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곳곳에 극한호우가 쏟아진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거리가 침수됐다. /연합뉴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전남 무안에서 60대 남성이 숨졌고, 전국에서 2500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 중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30분 기준 부산, 광주,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 6개 시도 27개 시군구에서 1836세대 2523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중 249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는 인원만 2353명에 달한다.

호우는 주로 전남과 경남 지역에 집중됐다. 전남 무안에는 3일 하루 동안 289.6㎜의 비가 쏟아졌고, 시간당 142.1㎜의 극한호우가 기록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8시께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국은 해당 사고가 자연재난에 의한 인명피해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재 경상권과 충북 일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정부는 3일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밤 11시 30분에는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대본은 지자체에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사전 대피를 지시했으며, 국민들에게는 새벽 시간대 외출 자제와 저지대 접근 금지를 당부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통제 구간도 속출했다. 전국 국립공원 17개소의 549개 탐방로, 지하차도 16곳, 하천변 258개 구역, 둔치주차장 112곳, 도로 67곳, 하상도로 54곳, 야영장 54곳 등 900곳이 넘는 시설의 출입이 제한됐다. 여객선 3개 항로 4척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호남선 철도(익산~광주송정)는 일시적으로 운행이 멈췄다가 재개됐다. 정전은 22건 발생해 대부분 복구됐으나 일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날까지 기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일시 대피자에 대한 신속한 구호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하천·계곡 주변 숙박시설, 침수 이력지, 상습 저지대 등에 대한 통제와 대피를 철저히 해달라"며 "주민들이 재난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재난문자, 마을 방송 등 다양한 수단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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