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미국발 LNG선 수주 준비
글로벌 발주 감소·中경쟁서 고수익선박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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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대규모 선박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오션은 조만간 2조원대의 컨테이너선 공급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대만 해운사 양밍이 지난 1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만5000TEU 컨테이너선 7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아직 세부 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고 했으나, 업계는 조만간 구체적인 수주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HD현대는 올해 1~7월 총 48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척)과 비교해 4배 늘어난 수치다.
컨테이너선은 최근 노후 선박 교체 시기의 도래 및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선가가 오르면서, 국내 조선업의 주요 전략 선종으로 떠올랐다. 아시아 주요 선사들이 중국 조선사를 피해 한국 조선사를 찾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까지 수주 붐이었던 LNG선에 다시 주력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형 LNG 프로젝트에 따른 LNG 선박 수요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양 선박 수주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선박 발주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647척으로, 전년 동기(1788척) 대비 거의 3분의 1 토막 났다. 상반기 중국 수주 점유율은 52%로, 여전히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25%)을 앞서고 있다.
전반적인 선박 발주 감소와 여전한 중국 시장의 강세에 국내 조선사들은 '양'보다 '질'을 택하며 알짜 선박을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조선사들은 자율운항선박 등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KDB 미래전략연구소는 올초 발표한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아직 고부가 선박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로 평가되고 있지만, 중국의 원가 경쟁력과 건조기술력 축적으로 미래 수주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래형 선박 개발과 함께 친환경 선박의 주요 기자재 국산화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발주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년치 이상 일감을 쌓아둔 데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