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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출신 SKY 입학생, 8년 만에 최대…정시 확대·내신 불리 회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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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7. 13. 11:28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검정고시 출신 259명…전년보다 70명 증가
검정고시 수능 접수자 2만명 돌파…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내신 5등급제 전환 영향…'학생부 불리' 우려에 전략적 자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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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2025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원서 교부 및 접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 주요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입학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259명으로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논술이나 수능에 전념해 서울 주요 대학을 노리는 전략적 고교 자퇴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를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25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89명 대비 37.0%(70명) 늘어난 수치다. 학교별로는 연세대 122명, 고려대 90명, 서울대 47명 순이다.

검정고시 출신은 전체 입학생의 1.9%로 2018년(0.7%)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SKY 대학에서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8학년도 80명, 2019학년도 82명에서 출발해, 2020학년도 108명, 2021학년도 138명, 2022학년도 142명, 2023학년도 155명, 2024학년도 189명, 2025학년도 259명으로 8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785명에 달한다. 2018학년도(276명) 대비 184.4%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경희대(116명), 한국외대(92명), 중앙대(83명), 한양대(75명), 성균관대(77명), 이화여대(58명), 서강대(25명) 등이다.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이 늘어난 가장 큰 배경은 수능에 응시하는 검정고시생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접수한 검정고시 출신은 2만109명으로, 내신제가 폐지되며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집단 자퇴했던 1995학년도 4만2297명 이후 30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최근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내신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이나 논술에 집중하기 위해 자퇴 후 검정고시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일반고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만8498명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9등급제에서는 상위 11%까지 2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5등급제에서는 2등급이 되면 누적 비율이 34%까지 확대돼 내신 경쟁력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내신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대입 전략을 수정하며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생 다수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없고 종합전형도 제한적이라 정시 수능이나 수시 논술에 집중하게 된다"며 "향후에도 자퇴 후 검정고시를 택하는 학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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