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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일부터 주문도 서남방, 교동대교 남단, 서검도 북쪽 해역 등 3곳에서 채수한 바닷물을 분석한 결과, 시간당 방사선량은 0.2μSv 이하로 국내 기준(0.05~0.3μSv/h)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북한 황해북도 평산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핵폐수가 예성강을 통해 서해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혹은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보도하면서 제기됐다.
예성강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직선거리로 50여km 떨어져 있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천 연안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국 244개 지역 감시망 측정 결과가 정상 준위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원안위 발표 이후에도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원자력·해양 당국은 지난 4일에서야 특별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약 2주간의 분석을 거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정부보다 앞서 자체 긴급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식 발표했다.
유정복 시장은 "해양수산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서해 환경 모니터링 특별팀'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인천 해역 인근에 이동형 방사선 감시 장비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동안 북한이 보여 온 행태와 정보 비대칭성이 시민의 안전에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며 "평산 우라늄 정련시설에 대해 남북 공동조사 또는 국제기구와의 공동조사 수용을 북한에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추후 관련 지역에 대한 방사능 감시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