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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공습’ 미국 보복 검토…중동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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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23. 16:31

트럼프,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 언급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세계 경제 타격
TOPSHOT-ISRAEL-IRAN-US-CONFLICT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이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마트 아비브 지역의 주거지역이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 여부를 두고 이란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이스라엘과 함께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행동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 방어를 천명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에 "정권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지 않지만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미가)'할 수 없다면 왜 정권교체가 없을까. 미가!!!"라고 적었다.

그러나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식적으로는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업 위성 사진을 보면, 미국이 투하한 벙커버스터 폭탄과 토마호크 미사일 등 75발의 정밀 유도탄은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던 원심분리기도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아직 지하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모든 핵시설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며 "지하 깊숙한 곳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명중(Bullseye)!"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이 보복하지 않고 평화를 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더 크고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해 텔아비브 도심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피해를 줬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미국 기지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보복 위협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이 마비되며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 제5함대가 주둔한 걸프 지역에서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승인했지만, 실제 시행 여부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휘하의 국가안보최고회의의 결정에 달려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를 막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란 입장에서 경제적 자살 행위이며, 이는 미국보다 다른 나라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밤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란과 전략적 동맹 관계인 동시에 이스라엘과도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했다며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미군의 이란 공습은 중동 정세의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 복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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