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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아이언돔 뚫은 이란… 韓방공망 ‘KAMD’도 취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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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 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6. 16. 17:57

이스라엘서 민간인 사망자 잇단 발생
동시다발 포화방식 공격엔 대응 지연
KAMD은 탄도미사일까지 대응 가능
저고도 다연장 방사포·드론 등 취약
선제적 정밀타격 능력도 병행돼야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미사일 대공 방어체계 '아이언돔(Iron Dome)'도 완전무결한 방어체계는 아니란 것이 입증됐다. 이란과 그 연계 세력의 대규모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에 의해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철벽'이라 불리던 아이언돔이 실전에서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2011년 실전 배치를 시작한 이래 수천 발의 로켓과 미사일을 요격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계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신형 탄도미사일 '하지 카셈'에 아이언돔이 뚫리면서 이스라엘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 저비용 공격 수단에 특화된 아이언돔은 동시다발적 포화 방식의 공격에 대응이 지연됐고, 일부는 요격 자체를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의 KAMD는 아이언돔과 개념이 다르다. 아이언돔이 주로 단거리 로켓이나 방사포 등을 요격하기 위한 전술 방어체계라면 KAMD는 다층적 방어를 기반으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대응 가능한 체계를 지향한다.

공군작전사령부는 KAMD 작전센터를 운용하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는 방어작전을 수행 중이다. 공작사 예하 미사일방어사령부에 편성된 KAMD 작전센터는 공군 미사일감시대, 이지스함, 조기경보위성 등 각종 탐지체계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정보를 종합한다. 이를 기반으로 예상낙하지점을 산출해 각 군 및 민간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경보를 전파한다.

KAMD 작전센터에서 경보를 전파받은 예상 낙탄지역 포대는 천궁-Ⅱ, 패트리엇 등 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현재 우리 군이 구축 중인 요격체계는 15~20㎞ 고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Ⅰ, 15~30㎞ 고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Ⅱ, 15~35㎞ 고도를 요격하는 패트리엇 PAC-3, 이지스함에서 고도 24㎞까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함대공미사일 SM-2 등이 전력화돼 있다. 2028년 L-SAM이 전력화되면 고도 40~60㎞ 이상의 상층방어도 가능해진다. 공군은 향후 L-SAM, 천궁-Ⅲ(고도 15~50㎞ 요격 미사일) 등을 차례로 확보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KAMD 역시 포화공격, 특히 저고도 다연장 방사포나 드론 무리 공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북한은 이미 방사포 수천 문, 초대형 방사포,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공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드론 등 저비용 공격 수단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군은 최근 전파방해, 레이저 요격 등 기술을 군사무기화 하고 있지만 실전 투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KAMD의 요격체계 자체의 성능 개선은 물론 선제적 정밀타격 능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른바 '킬 체인(Kill Chain)'으로 불리는 타격체계와 함께 KAMD가 작동할 때 보다 현실적인 방어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님에도 뚫렸는데, 북한은 섞어쏘기와 방사포 등 이란보다 더 다종화돼 있다"며 "우리가 아이언돔과 같은 고도의 방어막을 가지고 있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이란과의 미사일 커넥션으로 이란과 유사하게 진화하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화하겠다고 밝힌 후 배치 중이어서, 더욱 요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군도 한국형 아이언돔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북한의 여러 가지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정보자산과 한미 간 정보교환이 필요하다. 한국의 자체적 군 정찰위성을 더 많이 쏘아 올려 촘촘하게 감시해 사전 징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환혁 기자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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