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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전봇대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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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5. 14. 17:14

연방 및 주 정부, 총 750대 예산 지원
호주 2030년까지 충전기 20배 증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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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민 다니 엘렉산더가 호주 시드니 거리에 있는 전봇대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며 가족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다니 알렉산더 제공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 시드니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전봇대에 전기 자동차 충전기를 부착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호주 ABC뉴스는 14일(현지시간) 호주 연방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전봇대에 연결하는 공용 충전기 총 750대를 설치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공공재인 전신주가 전기차 시대로의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드니에는 약 1500대의 공공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지역에 따라 2030년까지 최대 20배의 전기차 충전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봇대 충전기를 구축하고 설치하는 회사 중 하나인 이브이엑스(EVX)는 시드니와 NSW 중북부 해안 사이에 약 100대의 충전소를 설치했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신생 기업인 이 회사는 최근 연방 정부로부터 빅토리아, 남호주 그리고 NSW 전역에 250대의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240만 호주달러(약 23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대기업도 도로변 충전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호주 전역의 전신주와 전선을 소유한 전기 유통망 서비스(DNSP)는 이번 사업을 위해 호주 에너지 규제국에 전신주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규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드니의 유통 네트워크인 오스그리드 역시 1000개의 도로변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을 발표하고 뉴사우스웨일스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봇대에 설치된 충전기의 디자인은 여러가지다. 일부 전봇대에는 양쪽에 있는 자동차를 연결할 수 있도록 2개의 충전 지점이 있지만, 다른 모델에는 충전기가 하나뿐이다.

충전 요금은 앱을 사용해 결제하며, 비용은 ㎾h당 38센트(약 350원)에서 50센트(460원)까지 다양하다. 완전 충전 시 평균 12호주달러(약 1만800원)가 든다.

전문가들은 전봇대 충전기가 전력망의 균형을 맞추고 전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로변 충전기가 새로운 운송 에너지 시장을 만들 것이라면서 관련 규제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전력 공급망 전문가인 단 카스는 "도로변 충전기의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이 시장을 대기업이 독점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빠르고 공정하게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경쟁을 극대화해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전문가는 공공시설에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내연기관 자동차 운전자와의 형평성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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