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소르본 대학 연구팀, JHEP 최근호 발표
|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북 소르본 대학 영양역학연구팀 플로리안 맨빌(Florian Manneville) 박사팀은 유럽간학회가 발행하는 최상위급 학술지(JHEP Reports) 최신호에 '간 경변 환자의 과일·채소 섭취와 간세포암 발생 간의 연관성(Associations between fruit and vegetable consumption and HCC occurrence in patients with liver cirrhosis)'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박사팀은 간경변 환자 179명을 1일 채소 섭취량을 기준으로 하루 240g 미만 섭취 그룹과 240g 이상 섭취 그룹으로 분류했다. 매일 240g 이상 채소 섭취 그룹의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240g 미만 섭취 그룹보다 65% 낮았다. 이는 채소를 많이 챙겨 먹는 식단이 간경변 환자 등 간암 고위험 집단의 간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게 박사팀 설명이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42.5%가 과일·채소 섭취 부족 상태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프랑스는 하루 400g 이상의 과일·채소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500g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115g의 김치를 먹기 때문에 절임 채소를 제외한 생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세계보건기구보다 많게 설정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실제 하루 500g의 권장량을 섭취하는 비율은 24.6%로,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성에선 20.7%, 20대에선 11.9%에 그쳤다.
박사팀은 논문에서 "채소에 든 항산화 성분과 미량 영양소가 항산화·항염 효과를 발휘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며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간암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과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는 1997년부터 식이섬유 섭취와 암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평가해 왔다. 2018년 발표된 최신 보고서에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했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명예교수(전 대한영양사협회장)는 "과일·채소 섭취가 부족하면 인체의 수많은 활동에 필요한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고 나쁜 물질이 쌓여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채소·과일의 다량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과채 주스, 특히 생성분을 보유한 착즙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착즙 주스는 채소 과일을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눌러 짜 열에 약한 영양소 손실이 적고 항산화 영양소·효소 등 살아있는 채소 과일의 풍부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