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 눈] 이재명의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0010010845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03. 20. 17:58

KakaoTalk_20250320_135222664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랍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한 말이다. 170석의 거대 야당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최 권한대행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대표가 '몸조심'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대표의 협박성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는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달 27일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헌재 결정으로 마 후보자가 바로 임명되는 것은 아니다. 마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전적으로 최 권한대행의 손에 달려 있다.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를 아직 임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자, 이 대표는 연일 최 권한대행을 향해 "국헌문란 행위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것이 정지권의 중론이다. 단순히 농담 또는 경고성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수위가 높은 발언이다. 당시 이 대표 앞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 대표는 신변위협 제보를 받았다는 이유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대표는 방탄조끼를 입으면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신변보호 받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수위 높은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권에서는 일제히 비난이 쏟아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테러리스트가 한 발언이 아닌가 착각했다"며 "이 대표야말로 협박죄 현행범"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일반인도 아니고 현직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대표다.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다. 국민의 대표로서 말 한 마디의 파급력은 크다. 특히 이 대표는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말 한 마디의 무게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대표의 가벼운 입으로 인해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 대표의 가벼운 입은 불과 몇 주 전에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 나와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당 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과 검찰의 유착설을 주장해 크게 논란이 됐다. 특히 이 대표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대표가 증거도 없이 국회의원과 검찰의 유착설을 주장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이미 다 지난일"이라고 해명 했으나 비명계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처럼 이 대표는 자신의 가벼운 입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대표의 리스크로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재판들을 언급 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진짜 리스크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이라는 마음으로 신중한 언행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