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노르웨이 등 판매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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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가 트럼프 정권의 실세로 부상하면서 공직자를 대거 해고하는 등의 강경한 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분노한 이들이 테슬라의 매장 주변에서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거나 테슬라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소 등 관련 시설을 파손하는 폭력 행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법원 문서, 감시 사진, 경찰 기록, 지역 언론 보도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테슬라 관련 시설을 겨냥한 폭력적이거나 파괴적인 행위가 12건 이상 발생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미국 매사추세츠주 리틀턴의 한 쇼핑센터에 있는 테슬라 충전시설인 슈퍼차저 여러 대가 불에 탔다. 메릴랜드주에서는 기물 파손범들이 테슬라 건물에 'No Musk(머스크 반대)'라는 문구와 함께 나치 문양과 유사한 그림을 스프레이로 그려 넣었다.
지난달에는 오리건주 세일럼에서는 한 남성이 테슬라 대리점에 반자동 소총을 발포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불과 몇 주 전에도 같은 매장과 그 주변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을 던져 약 50만 달러(약 7억3000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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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테슬라 주가는 35%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최근 40% 이상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에서의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76%나 급감했다. 독일에서의 판매량은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PFA)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에서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전년 동 기간에 비해 26% 이상 감소했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는 올해 노르웨이에서의 2월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지의 신차 등록이 증가했음에도 테슬라 차량 등록 건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노르웨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2023년 약 20%에서 올해 약 8.8%로 하락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유럽에만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달 테슬라의 생산량이 전년 동원 대비 거의 50% 감소했다.
이런 추세와 다른 곳도 있다.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및 상인 협회는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