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싸서 망할거다 그 돈이면 일본 료칸 간다는 소리 듣던 국내 온천 호텔 근황”이라는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본문에 소개된 곳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에 위치한 ‘유원재’라는 온천 호텔이다.
‘하루 동안 정원을 보며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의 유원재(留園斎)는 지난 2023년 9월 오픈 당시에만 해도 “이 돈이면 일본여행 가지, 굳이 충청도에서?”, “1박 136만원이라니, 정신나간 가격이다.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으려고 갈 듯” 등과 같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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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 조식 메뉴./유원재 온천호텔 홈피
하지만 막상 오픈을 해보니, 예약이 꽉 차서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실제로 지난해 10, 11월은 예약이 치열해 평일 예약도 어려웠을 정도다. 10일 오후 기준 홈페이지 예약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번달에는 예약이 불가능하며, 다음달도 빈 자리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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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재 예약사이트
유원재 가격은 주말‧공휴일 기준 2인실 160만원, 4인실 최대 230만원이다. 이용객에게는 전문 셰프의 석식 코스요리 및 다음날 조식 한상차림이 제공되며, 객실별로 보유한 개별 공간을 통해 국내 최고의 수안보 온천수를 온종일 즐길 수 있다.
인기 비결에 대해 누리꾼들은 수안보 온천수의 우수성과 소규모이면서도 프라이빗 노천탕을 갖춘 고급 옵션을 꼽는다. ‘유원재’는 총 객실 수가 16개에 불과하지만 전 객실에서 온천욕이 가능하고, 한식 파인 다이닝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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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재 온천호텔 홈피
한 누리꾼은 “수안보 온천수는 진짜다. 무료 족욕시설을 체험해봐도 알 수 있다”며 “일본 최고급 료칸에 가려면 비행기삯, 숙박비만 해도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고급 시설과 서비스가 포함된 것을 보면 유원재가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적었다. “부모님 효도여행 보내드리고 싶다”, “수안보에 벚꽃 보러 갔다 일본인들 단체로 온천여행 온 걸 봤다”, “일본 유휴인, 벳푸 호텔 말고 국내에도 이런 프리미엄급 호텔이 생겨서 매우 만족”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수안보 온천은 3만년 전부터 내려온 한국 최초의 자연 온천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수안보 일원에 중부내륙선 철도 개통, 온천공 개발, 레포츠 시설 확충,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약 950억원 규모의 공공투자를 진행중이다. 또한 구 와이키키리조트 리모델링, 골프장 조성 등으로 약 3300억원 규모의 활발한 민간투자로 국내 온천휴양 문화를 선도하는 관광지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