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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청련사 동안거 해제법회...상진스님 “티 없이 살게 지혜 닦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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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2. 12. 17:58

3부로 오전 오후 봉행...산 꿩 20여 마리도 방생
상진스님, 나옹선사 청산가 읊으며 정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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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해제법회 때 법문하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청련사 회주). 상진스님은 이날 나옹선사의 '청산가'를 읊으며 정진을 권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본인이 회주로 있는 경기도 양주 청련사에서 12일 동안거 해제 법회를 봉행했다. 상진스님은 동안거 해제일이면서 신중기도를 회향하는 이날 "티 없이 살도록 지혜를 닦자"고 법회에 참석한 대중에게 당부했다.

태고종은 12일 청련사에서 '2025년 삼동결제(동안거) 해제 회향 법회 및 신중기도 회향 법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3부로 봉행했다. 청련사 대중 스님들은 90일 동안거 기간 매일 새벽부터 오후 1시까지 기도에 열중했다.

회주 상진스님을 비롯해 청련사 대중스님과 신도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는 동안거 해제 회향 법회 및 신중기도 회향 법회를, 오후에는 산 꿩 20여 마리를 청련사 인근 산에 방생하는 의식과 영가 위패를 담은 소대를 불태우는 소지의식으로 진행했다.

법문을 맡은 상진스님은 고려말 선지식인 나옹선사(1320~1376)의 선시 '청산가'를 읊으며 이 시에 담긴 지혜를 대중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산가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란 글이다.

상진스님은 "우리는 너무 사랑하고 너무 미워한다. 이 시처럼 훨훨 벗어나야 한다"며 "함부로 입을 열지 않고 티 없이 집착을 버리고 살아야 함을 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티 없이 살기 위해서는 지혜를 닦고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한 "많이 이들이 염불하는데, 입으로만 부처님을 찾으면 송불이고 마음으로 찾으면 염불이 된다. 많은 이가 송불을 한다. 우리는 내 안의 부처님을 찾는 염불을 해야 한다"며 "송불만 하고 있으면 어른 스님 표현대로 '앵무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벌 옷인 이 귀한 몸으로 태어나서는 옷값은 해야 한다. 동안거 회향으로 끝내지 말고 수행의 공덕을 세상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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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 위패를 담은 소대를 불태우는 소지의식./제공=태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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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꿩을 청련사 인근 산으로 날려보내는 방생의식 모습./제공=태고종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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