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스님, 나옹선사 청산가 읊으며 정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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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은 12일 청련사에서 '2025년 삼동결제(동안거) 해제 회향 법회 및 신중기도 회향 법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3부로 봉행했다. 청련사 대중 스님들은 90일 동안거 기간 매일 새벽부터 오후 1시까지 기도에 열중했다.
회주 상진스님을 비롯해 청련사 대중스님과 신도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는 동안거 해제 회향 법회 및 신중기도 회향 법회를, 오후에는 산 꿩 20여 마리를 청련사 인근 산에 방생하는 의식과 영가 위패를 담은 소대를 불태우는 소지의식으로 진행했다.
법문을 맡은 상진스님은 고려말 선지식인 나옹선사(1320~1376)의 선시 '청산가'를 읊으며 이 시에 담긴 지혜를 대중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산가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란 글이다.
상진스님은 "우리는 너무 사랑하고 너무 미워한다. 이 시처럼 훨훨 벗어나야 한다"며 "함부로 입을 열지 않고 티 없이 집착을 버리고 살아야 함을 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티 없이 살기 위해서는 지혜를 닦고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한 "많이 이들이 염불하는데, 입으로만 부처님을 찾으면 송불이고 마음으로 찾으면 염불이 된다. 많은 이가 송불을 한다. 우리는 내 안의 부처님을 찾는 염불을 해야 한다"며 "송불만 하고 있으면 어른 스님 표현대로 '앵무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벌 옷인 이 귀한 몸으로 태어나서는 옷값은 해야 한다. 동안거 회향으로 끝내지 말고 수행의 공덕을 세상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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