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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제주 지키는 해녀-남방큰돌고래 한 식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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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2. 10. 10:01

고래와 제주바다 지키는 서포터즈 출범
국내 최초 생태법인 설립 추진 발대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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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박물관에서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제주도청
제주 해녀들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남방큰돌고래다. 해녀와 함께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들의 공존을 알리는 행사가 9일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열렸다.

해녀와 함께 바다에서 생활하는 제주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 1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준위협종(NT·Near Theatened)이다. 특히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중요한 보호 대상이다.

이날 행사는 생태법인 출범 발대식과 함께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 활동을 이끌어갈 서포터즈가 대한민국 최초로 공식 출범했다.

발대식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 제주도의회, 국제학교 학생, 해녀협회,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참가자들의 환경정화 플로깅 활동을 시작으로, 하도해녀합창단 공연, 명예도민증 수여, 축사, 다짐결의문 낭독, 서포터즈 활동 안내 및 돌고래 토크쇼 등으로 진행됐다.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는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 가치를 알리고 대한민국 제1호 생태법인 지정을 지원하는 한편, 해양정화활동과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윤리적 생태관광 확산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도모하게 된다. 부대행사로 제주 해양생태 수중사진전과 남방큰돌고래 포토존도 함께 운영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공개모집을 통해 도내 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서포터즈 117명을 1차로 선발했으며 이날 현장에서도 30여 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서포터즈는 연중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서포터즈는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을 위한 캠페인과 플로깅 행사에 참여하고, 사회관계망(SNS) 콘텐츠 제작과 공유를 통해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와 생태환경 보전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오 지사는 2012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불법 포획사건 취재로 제돌이 귀환에 큰 역할을 한 남종영 기후변화와 동물연구소장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하고,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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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제주 해녀들의 기념공연읋 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바다에서 해녀들과 교감하며 같이 생활해온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소중한 존재"라며 "제주도는 서포터즈와 함께 대한민국 제1호 생태법인 지정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남방큰돌고래는 전 세계 열대 및 온대지역 연안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 연안에 1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구좌~성산, 한경~대정 해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생태법인 제도는 인간 이외의 존재 중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대상에 법인격을 부여해 그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으나, 뉴질랜드의 테 우레웨라, 환가누이강, 파나마의 바다거북 등 자연물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해외 사례가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규정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입법 협의를 진행해 지난해 9월 정기국회 일정에 맞춰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난해 연말 위성곤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제주도는 생태법인 제도의 도입을 통해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와 생존권을 법으로 보장하고, 체계적인 보존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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