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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율관세 부과 앞두고 미국서 자동차 부품부터 화장지까지 사재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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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2. 15. 11:10

미국서 자동차 부품부터 커피·올리브 오일·화장지까지 사재기 현상
트럼프,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 예고 주요 요인
사재기 현상, 조짐 물가상승 부채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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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11월 29일)와 사이버 먼데이(12월 2일)에 이어 연말 우편물이 밀려드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우체국(USPS) 내 우편 처리 및 유통 센터 내부 모습./AFP·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컴퓨터 및 자동차 부품·진공 청소기·커피·올리브 오일 등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고, 일부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상품을 비축하고, 오래된 자동차·가전제품을 서둘러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일부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지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며 매사추세츠주 거주 한 60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대비해 800제곱피트(22.5평) 지하실을 커피·올리브 오일·종이 타월 등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1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트뤼도 총리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에 중국산 수입품에 60%, 그외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고, 지난달 25일엔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통로인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25%, 펜타닐 원산지로 지목받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미시간대의 소비자 대상 월간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4분의 1이 내년에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금이 주요 구매를 하기에 적기라고 답했는데, 이는 한달 전의 10%에서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라고 WSJ은 전했다.

신용카드 및 금융 관련 정보 웹사이트인 크레디트카드닷컴이 지난 3일 발표한 미국인 20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가 11월과 12월에 더 많은 물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39%가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그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한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11일 발표했다. 9월 2.4%로 둔화했다가 10월 2.6%로 오른 데 이어 11월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오름세는 내구재 구매 급증에 의해 부분적으로 주도됐는데, 일부 쇼핑객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로버트 바베라 미국 존스 홉킨스대 금융경제학센터 소장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TV 구매를 생각했던 사람들이 12주 이내에 사야겠다고 결정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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