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암살 시도 친이란 세력 중대한 실수"
이스라엘군, 신와르 시신 전단, 가족과 피신 영상 공개
부상 최후까지 저항 신와르, 아랍권서 영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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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이 19일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고,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시신 이미지를 인쇄한 전단을 가자지구 남부에 살포하며 하마스 잔당에 투항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신와르가 마지막 순간에도 막대기를 던지면서 저항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뿐 아니라 아랍권에서 그를 영웅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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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오전 드론 공격 때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자택에 없었고, 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 일부가 부서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3대가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대가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건물을 타격했고 나머지 2대는 격추했다고 밝혔다. 카이사레아는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 주택 중 1채가 있는 곳으로, 레바논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총리 관저는 예루살렘에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오늘 나와 내 아내를 암살하려 한 이란의 대리 세력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란과 악의 축 파트너들에게 이스라엘 시민을 해치려는 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드론 공습 당시 이 지역에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오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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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무너진 건물 잔해에 둘러싸여 손가락이 잘린 신와르의 한쪽 팔 이미지가 인쇄된 전단을 공개했다. 전단에는 아랍어로 "야히야 신와르는 너희들 삶을 망쳤다. 그는 어두운 터널에 숨어 있었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다가 제거됐다.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들을 돌려주면 누구든 떠나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적혔다.
이스라엘군은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한 뒤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시신 가운데 1구를 신와르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전날 신와르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땅굴로 피신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규정했다.
이 3분 9초짜리 영상은 지난해 10월 6일 저녁부터 그다음 날 새벽에 찍은 것을 편집한 것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 영상을 수개월 전 가자지구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가 최근 수개월 간 머물렀다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 내 주거 공간 사진, 16일 사살 당시 지상 건물 안에 있는 신와르를 조준한 뒤 포격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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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앞서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에서 복면을 한 신와르가 사망 직전 한쪽 팔에 부상을 입은 채 다른 팔로 막대기를 던지며 저항하는 모습이 아랍권에서 영웅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신와르가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우선시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영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신와르는 전장에서 끝까지 용감하게 싸웠다"며 "마지막 사진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그의 운명은 이 지역 저항군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적었다.
이런 '최후의 저항' 모습에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분노를 자아내 파괴적인 전쟁을 촉발하고, 가자지구를 전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