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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 신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에 맞춰 '내각 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란 이름으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는 총리 취임 후 첫 공물 봉납이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이시바 총리가 중국과 한국 반발을 고려해 지금까지 대응을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고위급 지도자 가운데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과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건 2013년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일본 총리들은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내왔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3년 재임 기간 동안 9차례나 공물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