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도 코로나19 보다 느려
"발병국과 연대 실패 땐 확산"
|
스웨덴이 새로운 변종 엠폭스에 감염된 여행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해 유럽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확산하는 코로나19와 달리 엠폭스는 주로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옷, 침대보 등을 통해 전염된다. 또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엠폭스의 대표 증상인 수포성 발진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접촉을 피할 수 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6일 아프리카에서 엠폭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유럽에서 자체 발병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에 따라 현재 엠폭스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의 일반 대중이 엠폭스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말한다.
엠폭스는 또 코로나19와 달리 확산 속도가 매우 느리다.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진된 후 감염자 수는 일주일 만에 수백명에서 수천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가 발병한지 3개월 뒤인 2020년 3월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했을 때 이미 12만6000명이 감염돼 4600명이 사망한 상태였다.
반면에 2022년 엠폭스가 발병한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약 10만명이 감염됐고 약 200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발병 초기 때와 달리 엠폭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있다.
2022년 70개국 이상에서 발병한 엠폭스는 주로 부국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백신 프로그램과 치료약 공급 덕분에 몇 달 만에 진정됐다. WHO가 2022년에 엠폭스 비상사태를 선언했을 당시 아프리카엔 백신이나 치료약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엠폭스가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대에 실패할 경우 전세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고 미래의 팬데믹 대처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보건 담당자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