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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성파 대종사는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보경호에 고인 물은 영축산을 가득 품고 영산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게 됐도다"라며 "삼하결제를 성만한 수행대중 모두가 보배 거울을 갖췄으니 행주좌와가 모두 법답고 어묵동정이 모두 인천(人天·사람과 천인)의 사표가 되며 세간의 희망이 되리라"라고 격려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안거에 참여한 전국 스님들의 현황을 정리한 '갑진년 하안거 선사방함록(甲辰年 夏安居 禪社芳啣錄)'에 따르면 전국 93개 선원(총림선원 6곳, 비구선원 58곳, 비구니선원 29곳)에서 총 1781명(총림선원 230명, 비구선원 1025명, 비구니선원 526명)의 스님들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대종사도 하안거를 앞두고 이날 법어를 내렸다.
운경 대종사는 "삼복(三伏) 고열에 종도들의 쉬임 없는 정진에 무한 칭송을 드린다. 불교는 깨침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보는 것을 바로 보는 것[正見]이 깨달음이고, 그 깨달아 보는 자기[主人公]를 항상 놓치지 않는 것이 수행이고 정진"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하안거(夏安居) 결제 시에 중국의 방(龐) 거사 가족이 본분 소식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시현한 일화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선(禪)은 깨달은 소식에 접하면 즉시 앞서 간 사람에게 물어 진(眞) 위(違) 여부를 확인하고 다시 공안을 다잡아 놓치지 않고 탐구하고, 답에 이르면 다시 묻고 탐구하기를 끊이지 않게 계속 해야 깨달을 수 있다"며 "수행인에게는 결제와 해제가 따로이 없으니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정진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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