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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토요타·폭스바겐 추월… 판매·영업익 두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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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8. 04. 17:56

상반기 영업이익률 10.7% 톱
기아, 럭셔리 브랜드 벤츠보다 우위
정의선 회장 중심 양·질적 성장 추구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SUV 공략
美 이어 신흥시장 인도서 선전 흐름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톱3'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갈수록 거침이 없다. 이번에는 토요타·폭스바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상반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폭스바겐을 바짝 쫓으며 2위 자리가 코앞이다.

현대차그룹은 4년 전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면서 전기차·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판매량(양적 성장)과 영업이익(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아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10.7%로 글로벌 판매량 1위인 토요타그룹(10.6%)을 앞섰다. 스텔란티스그룹(10%)·폭스바겐그룹(6.3%)·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4.2%)도 영업이익률에서 현대차그룹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가운데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3.1%로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10.9%)보다도 더 높았다. 계열사인 현대차도 9.1%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
현대차그룹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판매량과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361만6000대로 토요타그룹(516만2000대)·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에서도 현대차그룹은 14조9059억원으로 토요타그룹(22조5000억원)·폭스바겐그룹(14조9300억원)에 이어 '톱3'를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판매량 2위 업체인 폭스바겐그룹과의 차이는 300억원 미만으로 대단히 근소했다.

현대차그룹이 영업이익에서도 폭스바겐그룹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하이브리드·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며 "주력 시장 미국과 함께 신흥시장 인도 등에서의 선전도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은 11.3%(40만8799대)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판매가격이 10% 이상 높아서 수익성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한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기아는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도 상반기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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