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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를 모색 중임을 말했다고 러시아 라디오스푸트니크가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지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러시아,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지난주 튀르키예를 방문한 오르반 총리는 회담 후 내게 추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EU)은 순환의장국에서 헝가리를 배제하는 방법을 계산하고 있다"며 "당장 현재 (터키) 앙카라의 역할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올바른 때가 되면 모두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라고 덧붙였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 6월 열린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올해 초 조기 사임을 확정함에 따라 이달부터 오르반 총리가 의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EU 조약에 따르면 상임의장 공백 발생 시 차기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순환의장국 총리가 그 역할을 대행한다.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의 대행직 수행에 반발한 회원국들은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며 헝가리가 순환의장국을 맡은 6개월간 주최하는 모든 장관급 회의에 불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수차례 만나 평화협상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달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중재 역할을 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흑해곡물협정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단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2022년 7월 체결된 협정으로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된 후 지난해 7월 사실상 종료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2년 7월 연장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이 협정은 1년 뒤에 파기됐다.
엔긴 오제르 튀르키예 정치분석가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대부분의 성명은 서방에게 보내는 메세지"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직 앙카라만이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협상을 이끌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서방에 보낸 것"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