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간을 딛고 이뤄낸 값진 결과
고 송해 이름에 먹칠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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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송해길 전국 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가수 은숙이(본명 장은숙)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아시아투데이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가요제로 가수라는 꿈에 성큼 다가선 것을 느낀다는 은숙이는 자신이 받은 위로를 대중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송해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제1회 송해길 전국가요제'는 전 국민이 사랑했던 예술인 고(故) 송해를 기리고 추억하기 위해 준비된 가요제다. 사단법인 송해길 보존회에서 주최·주관하고 종로구와 한국예총문화예술원에서 후원했다.
은숙이는 '송해'라는 이름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을 딛고 대상을 받았다. 자신의 곡 '지난날을 잊고 싶어요'로 얻어낸 결과라 더욱 뜻 깊었다. 이 곡은 은숙이가 일하는 라이브 식당의 이광열 회장이 은숙이를 위해 가사를 쓴 곡으로, 은숙이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에 적합한 곡이라 생각했다.
"'지난날을 잊고 싶어요'의 가사를 받아보고 눈물이 많이 났어요. 다들 행복을 꿈꾸며 살아오지만 힘든 일도 겪게 되잖아요. 저 역시 어머니가 아파 병원에 계시고 남편도 아프면서 생계에 뛰어들었던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가요제에서 꼭 부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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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무대가 게재된 유튜브에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이 노래를 듣고 많이 울었다. 아내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댓글을 봤어요. 감동이 굉장히 컸어요. 저의 노래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느꼈죠. 노래라는 건 마음을 다해 불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은숙이는 가정주부로 살림과 부업을 병행하다 양천문화원의 민요교실에서 약 2년간 경기 민요를 배웠다. 이후 노래교실 강사로 일하며 2017년 세미트로트 '황금보다 지금'을 발표,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었다.
"가수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가수들이 설 무대가 많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죠. 힘들어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길이니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송해길 전국가요제'에도 도전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는 가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좋은 소식도 있다. 은숙이는 오는 13일 서울 노원구 성민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경음윈드앙상블 정기연주회'에 초대를 받았다. '송해길 전국가요제' 대상 가수로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대상 수상 덕분에 연주회에 섭외가 되었어요. 정말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는 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하고 싶어요. 제가 노래를 하는 그 시간 동안은 관객들이 힘든 거 다 잊고 행복했으면 하고요. 행복을 함께 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