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습 1주년 때 총선 실시해야"
네타냐후 정부 정부 수행에 타격
간츠, 갈란트 국방장관에 "리더십과 용기, 옳은 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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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 전시내각 각료직 사퇴 "하마스 기습 1주년 때 총선 실시해야"
네타냐후 정부 전쟁 수행에 타격
간츠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네타냐후가 막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비상 정부를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했다.
간츠 대표는 "진정한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사태(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약 1200명 학살) 발생 1년 후인 가을에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이스라엘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할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적절하다"며 "네타냐후에게 합의된 선거일을 정하고, 국민을 분열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고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통해 "시온주의(유대 민족주의)적이고 애국적이며 정치가다운 진정한 통합정부가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간츠 대표는 지난달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후 통치 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예고한 전날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 4명에 대한 구출 작전에 성공하자 이를 취소했었다.
간츠 대표는 중도 성향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치인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연정 참여를 선언하고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3명으로 구성된 전시내각에 참여해 왔다.
간츠 대표와 같은 국가통합당 소속이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로 참여해 온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과 칠리 트로퍼 의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직서를 냈다.
간츠 대표의 전시 내각 탈퇴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지 못하고, 인질을 모두 구출하지 못한 채 8개월 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이날 기준 3만7084명(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이나 되면서 국제사회의 규탄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수행과 국정 운영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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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 "작전 포기 아닌 힘 합칠 때...인질 석방·하마스 제거 완수까지 전쟁 계속"
특히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집권 리쿠르당 소속이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 반대' 등의 소신 발언으로 때때로 그에게 반기를 드는 갈란트 국방장관이 모종의 결단을 할 경우 전시내각은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간츠 대표는 갈란트 장관을 향해 "당신은 용기 있고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이며 무엇보다 애국자"라며 "이 시기에 리더십과 용기는 옳은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간츠 대표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해하는' 크네세트(의회) 모든 의원, 특히 갈란트 장관에게 자신과 힘을 합치고, '양심의 명령에 순종하라'로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일 때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여러 전선에서 존망(existential)이 걸린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베니, 지금은 작전을 포기할 때가 아니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썼다.
그는 "우리는 승리하고 전쟁의 모든 목표, 특히 모든 인질의 석방과 하마스 제거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츠 대표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가자전쟁을 기존 계획으로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