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벨-212' 기종으로 노후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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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IRNA는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라이시는 지난 일요일(19일) 호다 아파린 댐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결함(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탑승한 헬기는 미국산 '벨-212'라고 전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1976년 벨-212 헬기가 상업적 형태로 처음 (이란에) 도입됐다"며 "그전에는 미군이 사용했기 때문에 이 기종이 실제 운용되기 시작한 건 이르면 1960년대 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헬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IRNA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은 항공업계가 이란에 판매하는 것을 제재해 대통령과 그 일행의 순교를 초래했다"며 "미국의 범죄는 이란 국민의 마음과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악천후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다른 어떤 행위자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역시 이란 측의 비판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