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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가스프롬은 지난해 6290억 루블(약 9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세이 밀러가 2001년 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기록한 첫 연간 손실이다.
2022년 1조2000억 루블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가스프롬의 실적이 1년 만에 급격히 악화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단행된 서방의 경제제재 여파로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가 자체 분석한 것에 따르면 가스프롬의 지난해 유럽 천연가스 판매는 283억 입방미터(bcm)로 전년대비 55.6% 감소했고, 전체 매출액도 8조5000억 루블로 1년 전보다 30%나 줄었다. 가즈프롬은 2023년 초부터 자체 수출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로이터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 등의 비용요소를 반영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2022년 2조79억 루블(218억 달러)에서 지난해 6184억 루블(72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증권사 BCS 글로벌 마켓의 로널드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72억 달러의 연간 EBITDA는 2002년 76억 달러를 신고한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