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내부 결집 과거 차이 없어"
|
|
북한은 통상 기념일을 앞두면 대대적인 홍보를 단행 하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혈통' 정통성은 유지하되 선대 업적 부각은 경제난 등의 요인으로 최대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태양절 112주년을 맞아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과 정부 간부 일꾼들이 전날(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
신문은 "전체 참가자들은 거대한 변혁으로 약동하는 새 시대의 전열에서 애국의 힘과 열정을 남김없이 분출시켜 우리 당 투쟁 강령의 성공적 실행에 적극 이바지할 드높은 열의에 넘쳐있었다"고 언급했다.
같은날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됐다. 신문은 "인민군대를 성심성의로 원호하고 소년호 무장장비를 마련하는 사업에 적극 참가하며 어머니 조국의 부강 번영에 이바지하는 좋은 일을 더 많이 찾아해야 할 것"이라며 강국건설의 훌륭한 역군이 될 것을 강조했다.
북한에서 태양은 김 주석을 지칭해 그의 생일을 '태양절'로 불렸다. 이는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히는지만, 최근 들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지칭하는 '태양절' 용어를 최근 사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월 17일 노동신문 기사에서 언급된 것을 마지막으로 전날까지 등장하지 않고 '탄생 112돌 경축', '4월의 명절',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일성 생일을 맞아 매년 4월 진행하던 '태양절 요리축전'의 명칭도 '전국 요리축전'으로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태양절'이라는 용어 빈도수가 줄어든 요인에는 선대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를 경계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며 간부들을 질타하기도 했는데, 인민들이 어려운 형편일수록 김정은 일가 자신들을 신격화하는데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점쳐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만약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지 않은건, 백두혈통의 정통성 토대는 유지하되 선대 업적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북한이 내부 행사 명칭을 어떻게 호칭하든 정부가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 4.15 계기로 북한 당국이 김일성 우상화 선전과 김정은에 충성을 강조하는 등 내부 결집의 기회로 활용하는 양태는 과거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