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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가격 전쟁’ 반격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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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 우성민 기자

승인 : 2024. 02. 13. 15:22

2세대 플랫폼 개발…전차종 적용 및 원가 절감
배터리 역량 강화 및 차세대 기술 개발
혼류 생산 및 전용공장…수요 탄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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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플랫폼·배터리·생산성 3대 축을 중심으로 국내 출시가 임박한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맞대응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BYD 등이 보유하지 못한 충전 인프라·애프터서비스(AS) 등 비가격적 요소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BYD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아토 3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과 판매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의 최대 강점은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수직계열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 등 경쟁사들보다 15% 이상 싼 전기차를 만들 수 있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플랫폼·배터리·생산성 등에서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면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전통의 완성차 업체로서 오랜 시간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고유의 강점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 완성과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IMA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공용 플랫폼 부품이 23개 수준이지만 IMA 쳬계에서는 86개까지 늘어난다.
중형 SUV 차급 중심의 1세대 E-GMP와 달리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대비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SUV·픽업트럭·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총 13개(현대차 4종·제네시스 5종·기아 4종)의 전기차에 2세대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BYD보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배터리 가격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JV) 설립 및 최고 성능 확보를 위한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리튬메탈·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건설한다.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보틱스·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과도 시너지를 높이는 중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EV 생산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혼류 생산 라인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생산성 향상과 시간·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혼류 생산 라인은 최근의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전용 공장은 상반기 완공 예정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과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동시에 스마트 제조 신기술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BYD 등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국내 출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충전 인프라 보급이 기여도가 적은 기업체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제한한다든지 등의 정책적인 부분에 힘을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도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을 하는 한편 편리한 AS·원활한 부품 공급·저렴한 공임 등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가성비를 높여야 한다"며 "BYD의 국내 진출로 현대차그룹이 소비자 정책을 강화하고 차별화를 기하는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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