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외교·안보팀이 이런 북의 도발에 지혜롭게 대처해 주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주유엔 대사를 각각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지명하며 "북한 정권은 자신의 도발이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총선 개입은 지금보다 더욱 노골화되어 윤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맹비난 공세를 통해 국론 분열을 꾀하는 것을 넘어 핵 위협뿐 아니라 국지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숨어 있는 간첩을 활용할 수도 있고, 운동권과 일부 노동계 등 반정부 세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북의 도발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에 야당이 양비론을 꺼냈는데 이런 무책임한 처신은 북한만 이롭게 할 뿐임을 깨닫고 자중해야 한다.
김정은 집단이 미 대선을 핵을 인정받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이 점쳐지는데 트럼프가 북한 핵을 동결하고 추가 개발을 막는 선에서 '빅딜' 한다는 불길한 보도까지 나온다. 주한미군 철수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얘기도 늘 따라다닌다. 북한이 트럼프 당선을 바라는 이유가 북핵 인정인데 외교·안보팀이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의 핵 위협과 국지전 도발 가능성에 더해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위기는 상존하고 있다. 북한이 핵 위협과 국지전 도발 등을 통해 우리의 총선과 미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내를 잘 파악해서 제2기 외교·안보팀이 미리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