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4년 세계 최대 위협, 대선 통한 미국 분단 심화..우크라, 패배 가능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0901000520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1. 09. 09:13

유라시아그룹 "2024년 세계 최대 위협, 미국의 분단...대선, 미 민주주의 시험대"
두번째 위험, 중동 사태...내년 우크라 전쟁 '패배' 가능성
네번째, AI...다섯번째 러·북·이란 '불량 국가', 군사 협력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2023년 10월 22일(현지시간)부터 11월 3일까지 미국 6개 경합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으로 NYT가 11월 5일 보도한 것. 사진은 2020년 10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두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UPI·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10대 위협(Risk)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분단(The US vs. it self)'을 1위로 꼽았다. 북한·러시아·이란 등 '불량 국가'의 군사 협력을 5번째 위협으로 선정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위험은 "자신과 싸우는 미국"이라며 "미국의 군사·경제력은 여전히 매우 강력하지만 정치 체제는 다른 어떤 선진 산업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기능 장애를 겪고 있으며 2024년 더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 미군
중동 주둔 미군 병력 규모(녹색 원)와 선박 사고 건수(황색 원)./유라시아그룹 보고서 캡처
◇ 유라시아그룹 "2024년 세계 최대 위협, 미국의 분단...대선, 미 민주주의 시험대"
"바이든·트럼프, 대통령직 부적합...선거 많은 2024년 '공포의해'...미 선거, 위협"

이어 "미국 대선이 나라의 정치적 분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대선이 미국 민주주의를 15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시험받게 하고,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대부분 미국인은 두 인물이 미국을 이끌길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지는 쪽이 선거 결과를 불법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국가가 극심한 혼돈에 휘말리고 국정이 마비될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이 이런 상황을 반길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행정 권력을 강화해 견제와 균형을 약화시키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전적인 지지를 믿고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미·중 관계도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올해 인도·멕시코 등 전 세계에서 선거가 실시돼 정치적인 관점에서 '공포의 해'가 돼 크고 깊은 지정학적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거가 위협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미국 선거야말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분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지도./유라시아그룹 보고서 캡처
◇ 2024년 두번째 위험 중동 사태...세번째, 우크라 전쟁...내년 우크라 '패배' 가능성

유라시아그룹은 두번째 위험으로 중동 사태를 꼽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전쟁의 첫 단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해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미국과 동맹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확전 요인으로 꼽았다.

세번째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크림반도·도네츠크·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장의 주도권·물자적 우위로 올해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해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분단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병력 문제 해결·무기 증산·현실적 군사 전략 수립에 실패하면 이르면 내년에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러이란 군사협력
북한·러시아·이란 간 군사 협력 추산 규모./유라시아그룹 보고서 캡처
◇ 네번째 위험, AI...다섯번째 러·북·이란 '불량 국가', 군사 협력 강화

네번째 위험은 인공지능(AI)으로, 규제 노력이 약해지고, 기술기업들이 거의 제약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훨씬 더 강력한 AI 모델과 도구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번째 위험으로는 러시아·북한·이란 등 '불량 국가'들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꼽고, 이 3국이 현재 지정학적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는 주범이며 기존 제도와 정부, 이를 유지하는 원칙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핵심광물 선점 경쟁, 인플레이션, 엘니뇨, 미국의 문화전쟁 등을 6~10위 위험으로 꼽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