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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서울 공연은 최고 가격이 22만원, 방탄소년단 슈가의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는 최고 가격은 11만 원이었다. 이후 세븐틴, 샤이니 태민, 동방신기 등 공연의 가장 비싼 좌석은 19만8000원이 책정됐다.
물론 티켓 가격은 공연장과 공연의 퀄리티, 가수의 네임밸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급격히 올라진 물가와 인건비도 한몫한다. 다만 티켓 가격이 오른 만큼 관객들을 대하는 자세도 함께 업그레이드 된 건지는 따져볼 만한 문제다.
티켓 가격 상승에는 최근 등장한 '사운드 체크 관람'도 한몫했다. 사운드 체크 관람이란 본 공연에 앞서 아티스트의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다. 약 20분간의 이벤트가 끝나면 관객은 본 공연이 시작할 때까지 2시간에서 4시간을 공연장에서 대기 해야 한다. 공연장을 나가면 재입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K-팝 콘서트의 경우 티켓 분실 시 재발행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다.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입장이 불가하다. 공연장에는 화장실이 늘 부족해 공연 시작 전후로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공연 전까지 대기할 수 있는 공간 역시 거의 없다. 모두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대목들이다.
이런 의미에서 화제가 된 건 임영웅의 콘서트다. 지난 겨울에 열렸던 '아임 히어로' 콘서트는 공연장 주변에는 관객들이 쉴수 있는 쉼터, 간이 화장실, 방석 등이 설치됐다. 여기에 공연장에는 대형 스크린, 360도 스크린 등이 설치돼 가격이 다른 다양한 좌석에서도 관객들은 임영웅의 공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티켓 재발행 역시 현장에서 빠르게 이뤄졌다. 관객의 연령대나 공연의 가격을 떠나 관객에 대한 배려가 빛났던 것. 티켓 가격 역시 가장 비싼 좌석이 16만5000원으로 유명 아이돌의 공연에 비해 다소 낮았다.
K-팝 가수들은 주로 팬덤에 의해 앨범 판매량을 높이고 공연을 개최하며 네임밸류를 올린다. 값을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는 팬들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높아지는 공연의 가격 만큼 관객을 대하는 태도나 배려도 발전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