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취지 자체는 좋지만 연속성이 떨어지고 매년 바뀌면 혼란만 가중시켜 공감하기보다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세계적인 색채연구소 팬톤 역시 2000년부터 매년 그해의 대표 컬러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 녹아 트렌드를 선도하는 팬톤에 못 미쳐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내년 서울을 대표하는 색은 한강의 낙조를 닮은 '스카이코랄(SkyCoral)'로 선정됐다. 서울색은 시내 주요 랜드마크 조명과 굿즈(기획상품)로 활용될 예정이다. 굿즈로 활용된다면 기념품으로써의 의미는 있겠지만, 색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품이라면 유사품일 뿐 희소가치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서울빛은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로 여행트렌드가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야간 콘텐츠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야간관광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빛으로 아름다운 야간 콘텐츠를 만들면 서울 시내 곳곳이 랜드마크가 될뿐더러 관광객이 체류하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가 돼 해외관광객 3000만명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색에 대한 시민 공감을 먼저 얻어야 한다.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서울색을 들었을 때 어떠한 현상이 그려질 수 있도록 전문가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서울색은 서울을 대표하는 색이다.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색으로 '서울다움'을 알려서 진정한 매력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