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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는 머스크 CEO가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군사적 갈등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으며 미국은 즉각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현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적 행동에는 전혀 의미가 없으며, 중동 전쟁과 결합해 글로벌 갈등을 확대·유발하고 있다"며 "이런 조건에선 러시아·이란·중국이 더욱 긴밀한 동맹을 형성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미국에게도 충분한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중국과 더 큰 동맹을 맺을 수 있고 미국의 군사력이 다른 강대국과 비교할 때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모색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통신시스템을 파괴하자 자신이 소유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단말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군의 초기공세를 막아내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자 확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스타링크 시스템을 일시 차단해 결과적으로 러시아를 도왔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전쟁초기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바꾼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단 5분을 참는 것조차 힘겨워하며 끊임없이 지원을 요청한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미카일 포도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의 항복이 전쟁의 종식과 영원한 평화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며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갈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철회가 확실한 종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머스크의) 재앙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