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알림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이차전지 테마주 열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초전도체와 맥신이라는 또 다른 테마주들이 빈자리를 채워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 종목들의 주가 변화는 '모 아니면 도'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특정 물질이 세간에 소개됐을 때,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러다가 누군가 그 물질을 부정하는 말 한마디를 내놓으면 주가는 곧바로 곤두박질친다. 그야말로 '광풍'이다.
주식시장은 테마주로 들끓고 있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변동성이 매우 높아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투기판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한탕주의'를 꿈꾸며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꼭 '한탕주의'만이 아니라도 코로나 시기 동안 지지부진했던 주식 잔고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차전지 열풍 때 차익실현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투심으로 반영됐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심지어 개인 투자자들은 채무자를 자처하면서까지 더 큰 이익 실현을 위해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 들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액만 20조원에 달한다. 가뜩이나 침체기를 걷고 있는 증시 상황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주식 강제 처분)가 일어나고, 이는 증시 하락과 투자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잔고액이 아직은 크게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지만, 안심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늘어나는 액수보단 빚내서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리스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마주 영향으로 들끓고 있던 주식시장에 빚투 세력까지 가세되면서, 주식시장의 온도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제는 찬물로 그 열기를 식혀야 할 때다. 다행히 금융당국에서도 테마주 광풍에 따른 빚투 위험성을 인지해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때보다 불안한 금융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