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진행한 다음날인 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해일'로 추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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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해일'로 추정되는 핵어뢰/연합뉴스
북한이 이번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열병식에서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최신 무기들을 대거 동원한 데 이어 이번 노동신문의 '열병식' 사진에도 공개하며 무력과시 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을 비롯해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며 시위비행을 했다. 공격형 무인기는 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형태로 4대가 포착됐다. 비행한 1대와 지상의 4대 등 최소 5대가 제작됐다는 의미로, 시험평가가 일정 수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무인기를 두고 "주체조선의 승리와 영광의 7·27(전승절)을 세대를 이어 경축하는 인민의 환희를 배가해주며 새로 개발 생산되여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공격형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비행했다"고 언급했다.
통신이 언급한 '시위비행을 벌이는 무인기들'은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를 포함해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동체가 흡사하다. 이 중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한국 공군이 미국에서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RQ-4와 기체 모양이 유사하다.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RQ-4는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k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인데, 북한은 해당 글로벌호크의 설계도를 해킹 등으로 빼돌려 동일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서 시위비행하는 북한 무인기<YONHAP NO-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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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서 시위비행하는 북한 무인기/연합뉴스
일각에선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를 두고 기술의 정도를 따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작전반경이 3000㎞에 달해 한반도 밖까지 감시가 가능한 글로벌호크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가능한 첩보급 무인 정찰기이기 때문이다. 첨단 무기인 만큼 연간 유지비용이 553억 7000만원에 달해 북한의 경제력으로는 운용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이 남쪽의 고고도 상공에서 마치 글로벌호크가 비행하는 것처럼 기만전술 비행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아군 글로벌호크와 외형을 유사하게 만들어 피아식별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8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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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저녁 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열병식이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 앞을 고체연료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열병식의 마지막 대열을 장식한 ICBM은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며 입장했다. 통신은 열병식에 화성-17형과 화성-18형을 지칭하며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침략행위들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강력한 핵심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고체 ICBM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파괴력 있는 미사일로 평가된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뒤를 이었다.
통신은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 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 무력의 위상을 체현한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전승절 70주년' 야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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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연합뉴스
통신은 이날 강순남 북한 국방상의 연설은 언론에 공개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는 전하지 않았다. 지난달 17∼18일 열린 북한 노동당 8차 전원회의 때도 김 위원장은 참석했지만, 연설 내용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직접연설 없이 축하문으로 대체한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 사절단 앞에서 대내외 메시지를 자제하고 북중러 3국간 정치협력과 군사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국방상은 연설에서 "70년 전 미제와 추종국가세력들의 무력침공으로부터 나라를 보위하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환희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올랐던 광장에서 전승절 경축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크나큰 영예이며 전체 조선인민의 대경사"라고 말했다.
전날(27일) 저녁에 진행된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의 왼쪽에 쇼이구 장관이, 오른쪽에 리훙중 부위원장이 자리를 잡았다. ICBM 등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이 등장하는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이 초청된 것은 한미일 공조에 대응한 북중러의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