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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러시아 주재 北외교관 가족...“탈북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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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6. 07. 16:16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北외교관 아내·아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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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해주 '실종자 소식' 전단에 공개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 김금순(43)씨와 박권주(15)씨./RFA 캡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들이 최근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열악한 북한 노동환경에 지쳐 탈북을 감행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아내 김금순씨(43)와 아들 박권주군(15)이 지난 4일 실종됐다.

이들은 지난 4일 택시를 탄 뒤 총영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넵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이들은 전화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총영사관 측은 두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당국에 신고했다고 한다. 러시아 현지 언론도 전날 모자의 얼굴이 인쇄된 실종 전단을 공개했다.
해당 전단에선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씨와 박군의 나이(각각 1980년생·2008년생), 인상착의 등이 담겼다. 두 전단 끝자락엔 '이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경찰로 연락 바란다'고 안내됐다.

일각에선 탈북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러간 국경이 개방되기 전 탈북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최근 방문했던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직접 만난 북한 노동자들은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어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선 최근 북한의 국경이 열려 항공편이 재개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노동자나 외교관 가족들은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사라진 모자가) 탈북을 감행한 것이라면 북한을 벗어날 기회가 지금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태영호 당시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탈북한 직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 2명이 잇따라 탈북한 바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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