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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최근 열린 '전국 방역보건부문 과학기술발표회 및 전시회'에 북한이 자체 개발한 방역용 로봇 '지능방역 로보트'를 소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로봇은 둥근 머리에 빨간 눈, 두 팔과 가슴 부분에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방역 관련 자료가 뜨는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TV는 로봇의 자세한 기능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지능방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최근 북한에서 유행했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로봇이 실제 코로나19 방역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승리를 안팎에 선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방역 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잇달아 열고 있는데, 일종의 '성과 구색 맞추기' 용으로 로봇을 전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박문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이번 전시회에 나온 로봇은 말이 로봇이지 가슴에 달린 디스플레이 콘텐츠가 중심"이라며 "직접 센싱(감지)을 하는 기능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미사일 개발 등 군사부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방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로봇 등 정보통신(IT) 분야는 우선순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코로나19 이후로는 원격교육, 원격의료 등에 대한 투자는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